中 긴축·충돌사고에 고속철 프로젝트도 ‘삐걱’

입력 2011-10-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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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km 이상의 고속철 전용선 공사 중단

중국의 고속철 프로젝트가 삐걱거리고 있다.

중국 공사업체들이 자금난에 1만km가 넘는 철로 공사를 중단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고속철 전용선이라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이나레일웨이터널그룹의 왕멍슈 철로 건설 부문 부수석 엔지니어는 “철로 공사업체들은 자금난에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원자재를 구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긴축정책으로 인한 신용경색에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다 지난 7월 발생한 고속철 사고로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 원저우시 인근에서 지난 7월 고속철 2대가 충돌해 40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세계 고속철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외부자금 차입규모가 막대한 고속철 사업의 수익성은 물론 기술 수준에 대해서 의구심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돌사고로 철도부가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하는 고속철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왕먼슈 부수석 엔지니어는 “철로 건설 중단 문제는 즉각적이며 적절하게 해결돼야 한다”면서 “만일 지금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회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근로자들이 회사문이나 도로를 막고 시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600만명의 근로자가 철로 건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난은 철도뿐 아니라 도로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교통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계획했던 도로 건설의 20%가 당초 스케쥴대로 완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4분기에 자금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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