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란 업태 특성상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우유를 팔수는 없어요.”
대형마트 3사가 흰우유 소매가를 ℓ당 200원 올려달라는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퇴짜를 놨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서울우유 권고안을 따르지 않고 우유 소매가를 2300원으로 7%만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할인점 업태 속성상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팔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는 서울우유가 각 유통업체에 통보한 우윳값 인상안을 반려하고 납품가를 더 낮추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18일 각 유통업체에 우윳값 인상안을 통보하며 납품가를 ℓ당 138원 올리고 일선 매장에서 파는 소매가는 ℓ당 200원 정도 올리도록 권고했다. 서울우유가 제시한 인상폭을 적용하면 현재 할인점에서 2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는 오는 24일부터 2350원으로 9.3% 오르게 된다. 그러나 지난 19일 농협 하나로마트가 우유 소매가를 서울우유 권고안을 따르지 않고 2300원으로 7%만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서울우유가 제시한 인상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가 2300원을 넘지 않도록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ℓ당 200원은 올릴수가 없다”며 “할인점은 최저가격을 표방하는 사업인데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우유를 팔 수 없어 농협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재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측은 “이번에 제시한 인상안은 원유가 인상분만 적용한 최소한의 인상폭인데 여기서 더 낮추게 되면 손해보고 팔라는 얘기”라며 난색을 표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납품가를 더 낮추든지, 아니면 유통업체가 유통마진을 더 줄이든지 둘 중에 하나의 방법을 택해야 협상이 끝날것이기 때문에 묘안이 나오지 않을 경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예고했던 24일부터 가격을 못올릴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