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그리스 긴축안 부결 가능성에 급등…1145.00원

입력 2011-10-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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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그리스 재정긴축안의 부결 가능성에 제기되면서 하루만에 상승 반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3.10원 오른 1145.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슬로베니아 신용등급 강등,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는 주말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전망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이후 오후 들어 그리스 재정긴축안이 2차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고점을 끌어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집권 사회당의 일부 의원들이 2차 투표에서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더 이상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도 2.74% 하락 마감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1140원대 이상에서 수출업체가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확대가 유로존의 신용경색까지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중국 증시도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이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방경직성이 강하다”며 “주말에 열릴 EU 정상회담에서도 시장이 예상하는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이 하락으로 추세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4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0.0089달러 내린 1.3711달러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0.04엔 내린 76.74엔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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