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독재 종식 환영...리비아 역사 전환점된 날

입력 2011-10-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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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리비아 국민의 길고 고통스러운 장(章)이 끝났다”...반기문 “복수 아닌 재건 필요”

세계 각국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에 독재가 끝났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리비아의 원만한 민주주의로의 전환과 재건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과 관련해 특별 성명을 내고 “리비아 국민의 길고 고통스러운 장(章)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카다피 정권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카다피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늘은 리비아 역사에 ‘중대한 날(momentous day)’”이라면서 “카다피의 사망은 리비아 국민에게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비아는 이제 안정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멀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리비아의) 조속한 임시정부 구성과 첫번째 자유·공정 선거를 기대한다”며 “리비아의 새 지도자들은 국제사회와 함께 리비아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카다피의 죽음은 서방세계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면서 “북아프리카에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군 임무는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다피의 죽음은 민주화 시위로 오랜 독재가 잇따라 무너진 아랍권에서 중대한 일”이라면서 “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카다피군과 반군은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분명히 오늘은 리비아에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며 리비아와 그 국민들 앞에는 어렵고도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치유와 재건을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리비아 국민에게 새 장이 열렸다”면서 “새 정부는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 방문 중에 카다피 소식을 들은 호세프 대통령은 “리비아는 민주적 변화와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며, 전 세계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브라질은 리비아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재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진심으로 국가적 단합과 화해를 달성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남아공은 아프리카연합(AU), 유엔, 아랍연맹 등과 함께 민주적 변화를 이룩하려는 리비아 국민과 NTC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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