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문제를 놓고 중소기업계 내에서도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협상테이블에 직접 앉는 업종대표 단체끼리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LED보급협회는 회원사 80여개의 동의를 얻어 일부 대기업의 참여를 수용하는 합의문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조명조합과 전등구기조합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LED보급협회가 작성한 합의문에는 삼성과 LG는 칩 등 광원분야만 집중하고 완제품 시장에서 철수하되 중소 LED조명 기업 M&A(인수합병)로 시장에 들어온 SKC라이팅이나 현대LED, 동부라이텍 등은 조건부로 진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합의문상 조건은 △정부 조달시장 참여율 25%로 제한 △지자체별 인센티브사업 참여 시 중기와 컨소시엄 구성 등이다.
LED보급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4번의 협상을 해오면서 가로등 보안등과 같은 아웃도어 품목만 중소기업에게 주고 LED전구와 면광원, 직관램프 등 실내용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진입을 허락하는 쪽으로 얘기가 흘러가고 있었다”면서 “물론 중소기업계는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합의점 없이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자칫 논의 중인 방향으로 동반성장위원회의 직권조정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합의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문에 대해서는 일단 삼성과 LG를 제외한 조건부 대기업들과 중소기업 회원사들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조명조합과 전등기구조합 등 업종 단체들은 합의문에 대해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두 조합은 합의문이 LED보급협회의 얘기일 뿐 업계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양측 관계자는 “조명기기는 오래전부터 중소기업이 해오던 품목인데 합의라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대기업은 무조건 시장에서 빠져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LED보급협회는 의견일치가 어려울 경우 단독으로라도 동반성장위원회에 합의문을 제출할 계획이어서 이를 둘러싼 잡음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