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말산업 전문직종 뜬다

입력 2011-10-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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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전문직이 신종 유망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말전문 수의사에 이어 말조련사, 장제사, 경마기수, 재활승마지도사 등 말산업 전문직종이 유망 직업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말산업 유망직종은 말 훈련과 관리를 총괄하는 말조련사 및 조교사, 0.1초에 승부를 가르는 경마기수, 고액 연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 등이다. 이와함께 말전문 수의사, 종마사육사, 말산업 전문컨설턴트 등도 요즘 뜨는 전문직이다.

이들 전문직은 말과 함께 생활하면서 취미생활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 그림같은 풍경의 전원에서 일할 수 있는 친환경 직업이란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면 고액 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력 양성기간도 오래 걸려 다른 직업에 비해 이직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말산업 전문직이 주목받는 것은 폭발적인 산업성장에 비해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현재 국내 말산업 종사자는 승마장 운영자와 말 생산-사육 종사자, 수의, 장제, 사료, 연구원 등을 포함해 총 2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1/70, 일본의 1/5 밖에 안되는 셈. 그만큼 말산업 전문인력 잠재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승마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4년까지 약 7000개의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승마장의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말조련사와 승마지도사, 마필관리자 등 핵심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말산업 국가공인자격증을 신설, 말산업 특구를 유치하며 전문교육기관 확보에 발벗고 나선 것도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통해 말산업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마사회는 신종 유망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말산업 전문직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승마산업 활성화와 승마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 후원으로 오는 23일까지 ‘2011 말산업 대축전(www.horse-festival.com )’을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대축전은 말 편자를 교체하는 장제시연, 승마체험 행사와 승마강습, 재활승마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마사회는 말산업 축전에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해, 젊은 인재들의 말산업 전문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말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인기직업으로 주목받고 있고 있는 말산업 5대 유망직종에 대해 알아본다.

# 말조련사

말조련사는 말 관리와 훈련을 총괄하는 말산업 신종 핵심직업이다. 말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훈련을 시키는 등 말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는 업무를 담당한다.

주업무는 마주와 계약을 하고 말에게 적당한 훈련시키며 관리하는 일.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조교사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경마에서 경주마를 관리, 조련하고 기수를 배정하는 등의 경마 고유의 업무는 맡을 수 없다.

선진국의 경우 국제적인 규모의 민간 승용마대회가 수시로 열리고 있어 말조련사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 대회에 우승할 경우 우승말 경매가격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지원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승마산업도 최근 2~3년새에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승마장마다 2~3명씩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가장 유망한 말산업 전문직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말조련사가 되려면 마술학(馬術學), 마학(馬學), 말보건관리, 말 관련 상식 및 관련법규 등 필기시험과 마술, 마필관리 실무, 말 조련 및 관리실무 등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만 18세 이상이면 시험을 치룰 수 있고, 2급은 3급 취득후 실무경력 3년, 1급은 2급 취득후 5년간 실무경력을 쌓으면 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 조교사

말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교사’는 경마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마사회는 경주마를 관리하고 훈련시키는 마필관리사로 2년간 근무를 한 뒤 조교승인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 대해 조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조교사 1명이 보통 20~30두의 말을 마주로부터 위탁받게 된다. 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 상태까지 관리하며 어떤 말에 어떤 기수를 태울 것인지 결정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작전 사령탑을 맡는다. 다른 스포츠의 총감독과 같은 역할인 셈이다.

조교사로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뛰어난 경주마를 보유한 마주들이 자신의 말을 맡아달라는 위탁이 줄을 잇게 된다. 뛰어난 경주마를 많이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경마 경쟁력을 휠씬 높일 수 있고 보통 수입과 명예도 함께 올라간다. 그러나 능력을 인정받을 때까지는 길들여지지 않은 신마를 배정받기 때문에 꽤 오랜 기간 말과 동고동락을 한 후에나 실력을 발휘하는게 보통이다.

# 경마 기수

경마의 꽃이라 불리는 경마기수는 가장 인기가 높은 직종이다.

평소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즐기고,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 평균 소득도 대기업 중견간부에 못지않다. 항상 방송과 신문에 화제를 몰고 다니며 스타급 연예인 대접을 받는다.

기수가 되려면 먼저 몸무게 49kg 미만, 키 168cm 미만의 체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경마교육원에 입소해 2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2년 수습기간을 거치면 정식 기수로 데뷔할 수 있다. 마사회는 기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금제도를 운영, 성적이 부진한 하위 기수에게도 대기업 과장급 정도의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고소득 직업이란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마와 스피드를 좋아하고 철저한 체중관리와 피나는 훈련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현직 기수에서 물러나면 말관리를 총괄하는 조교사나 조교보, 마필관리자로도 일할 수 있어 평생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다.

# 장제사

달리는 말에게 가장 중요한 부위가 바로 발이다.

말은 동물 중 유일하게 신발을 신고 있는 동물. 말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장제사(裝蹄師)다. 1급 장제사의 경우 의사나 변호사에 못지 않은 수입을 자랑하며, 프리랜서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

장제란 말의 발굽에 편자를 박아 붙이는 일로 단순히 발굽이 갈리거나 닳는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발굽의 안정과 질병을 예방해 주고 발굽의 변형방지 및 교정까지 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린 경주마는 뼈가 연해 무리한 운동, 나쁜 자세, 기승자의 잘못된 훈련 등으로 발굽 기형이 오거나 발굽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특수편자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그동안 마사회가 2년간 장제교육과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장제사 자격증을 발급했지만 말산업 육성법 시행에 따라 장제사 시험이 국가 공인자격으로 격상됐다. 장제학 장제이론, 말의 해부 및 생리, 말 관련 상식 및 법규 등의 필기시험과 장제실무 실기를 거쳐 3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이면 시험을 치룰 수 있고, 2급은 3급 취득후 실무경력 3년, 1급은 2급 취득후 5년간 실무경력을 쌓으면 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현재 장제가 필요한 말은 1만2천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전국의 장제사는 총 60여명에 불과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말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 말사육두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장제사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재활승마지도사

승마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장애 치료를 지도하는 전문가들로 앞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신종 직업이다. 말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법제화된 국가공인자격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장애인 재활승마를 주도할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연간 500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재활승마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지만, 국내에선 10년전부터 마사회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활승마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재활승마를 통한 임상결과 환자의 90%가 운동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밝혀져 재활승마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재활승마는 현재 마사회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말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재활승마를 지도하는게 '재활승마지도사'의 주임무다. 커다란 말 위에서 재활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운동의 강도 및 방향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말이 놀라거나 환자가 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치료환경을 만들고 지도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재활승마지도사가 되려면 재활승마이론, 마술학, 마학, 말관련 상식 및 법규 등 필기시험과 마술, 재활승마 실무 등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만 18세 이상이면 시험을 치룰 수 있고, 2급은 3급 취득후 실무경력 3년, 1급은 2급 취득후 5년간 실무경력을 쌓으면 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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