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소속 팀인 ‘한새여자농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2011-2012 여자프로농구’에 참가한 한새여자농구단이 지난 17일 신세계와 갖은 홈 첫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이날 한새여자농구단이 4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해 이 행장이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경기가 종료된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도약의 해를 만들자”, “끝까지 고군분투 하자”며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행장은 경기 관람 뿐만 아니라 별도로 선수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사기를 올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말 경에는 한새여자농구단과 사격단을 초청해 ‘한새여자스포츠단 후원의 밤’이란 모임을 열었다.
후원의 밤에는 이 행장을 비롯해, 부행장, 우리은행 비즈니스 명사클럽 및 비즈니스 클럽 회원 등이 참석해 선수와 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후원의 밤 행사를 마치고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스포츠단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하며 임직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지난 19일 여자프로농구에 참가한 ‘에스버드(S-Birds)단’이 안산에서 KDB생명과 겨룬 홈 첫 경기에 직접 찾아갔다.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된 경기를 끝까지 관전한 서 행장은 게임 종료후 전주원·진미정 선수의 은퇴식에도 참석했다. 서 행장은 은퇴식에서 두 선수에게 행운의 열쇠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와 은퇴식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인근 식당에가서 선수단과 함께 회식자리를 마련하며 선수들에게 “올해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감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선수와 진 선수가 신한은행이 현대산업개발 팀을 인수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이적없이 꾸준하게 임해왔던 점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은퇴식에서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줬다”고 말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창단한 ‘알토스 배구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 행장은 선수들의 부상과 건강을 염려해 코치진에게 당부의 말을 종종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편법으로 승리하는 것에 대해서 용납하지 않고 신생 구단답게 화이팅 하는 모습과 태도를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지난 8월에 열린 ‘수원-IBK기업은행 컵’ 배구대회 당시 알토스의 첫 경기를 끝까지 관전하고 경기가 끝난 후 감독과 주장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싸웠다”, “잘싸워줘서 고맙다”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처럼 은행장들의 소속 스포츠단에 대한 애정이 높은 배경으로는 선수단의 이미지가 곧 후원기업의 이미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스포츠 관련 상품을 많이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좋아하는 선수, 팀이 속해있는 은행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는 성향을 겨냥한 마케팅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