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맘마미아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거야"

입력 2011-10-25 09:47 수정 2011-10-25 09: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뮤지컬 맘마미아 중)

우리는 종종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은 흘러보냈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한다. 특히 마흔 줄에 들어선 이후, 화려했던 20대를 생각하며 행복했었다고 말할 뿐. 현재의 행복을 찾는 데는 소극적이다. 맘마미아는 이들에게 인생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행복한 순간과 사랑하는 사람을 잡으라는 메시지를 아바(ABBA)의 명곡 22곡과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전달한다.

맘마미아는 푸르고 투명한 바닷물, 그리고 하얀 칠을 한 돌담이 골목을 이루는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림같은 배경에 소피와 친구들의 신나는 수다와 노래로 극은 시작한다.

갓 스무살이 된 이들의 노래는 푸른 바다의 넘실거림처럼 활기차고 싱그럽다. 홀어머니 도나의 보살핌 아래 성장해온 소피는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젊은 시절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찾고 싶어하던 아빠를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일기장에서 마주하게 된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 소피가 그들에게 어머니 도나의 아름으로 결혼 초청장을 보내면서 극은 본격적으로 긴장과 절정의 순간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결혼식 당일 추억속의 세 남자가 눈 앞에 나타나며 겪게 되는 도나의 갈등, 그리고 설렘의 반복은 마흔줄에 들어선 여자의 찬란했던 20년 전을 관객들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도나 역을 맡은 베테랑 최정원의 노래와 연기는 극의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으며 엔딩무대에서 관객들을 기립하게 만들었다. 마흔이 넘었어도 아름다운 몸매와 남성들의 인기를 사로잡는 타냐 역의 전수경은 능청스럽고 도도한 표정과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제대로 띄운다. 특히 타냐와 함께 로지는 자신의 뚱뚱한 몸매를 코믹한 캐릭터에 녹여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도냐의 진지한 갈등과 대비를 이루며 극의 균형을 맞춘다.

또 가수 이현우가 맘마미아에 합류, 세 남자 중 해리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맘마미아는 중장년의 고민과 회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스무살 소피의 고민을 통해 젊은 층에게 맹목적인 삶의 과업보다 ‘즐길 줄 아는 지혜와 배워나가는 것’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젊은 층과 중년층을 아우르는 배우들의 열연과 극의 메시지로 맘마미아는 젊은 관객들의 향유물이라 여겼던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꿨다. 남녀노소를 넘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지점에서 극은 공연계의 관객층을 확장하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해지기도 한다.

특히 아바(ABBA)의 대표곡들은 중장년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활기찬 에너지를 자아내며 맘마미아의 진수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인생을 160분이란 시간동안 노래하고 보여주는 맘마미아는 내년 2월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530,000
    • +1.62%
    • 이더리움
    • 5,033,000
    • +4.85%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0.57%
    • 리플
    • 2,025
    • +0.8%
    • 솔라나
    • 329,000
    • +0.34%
    • 에이다
    • 1,381
    • -1.15%
    • 이오스
    • 1,106
    • -1.95%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670
    • -6.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550
    • +4.5%
    • 체인링크
    • 24,970
    • -1.62%
    • 샌드박스
    • 827
    • -3.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