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뮤지컬 맘마미아 중)
우리는 종종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은 흘러보냈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한다. 특히 마흔 줄에 들어선 이후, 화려했던 20대를 생각하며 행복했었다고 말할 뿐. 현재의 행복을 찾는 데는 소극적이다. 맘마미아는 이들에게 인생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행복한 순간과 사랑하는 사람을 잡으라는 메시지를 아바(ABBA)의 명곡 22곡과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전달한다.
맘마미아는 푸르고 투명한 바닷물, 그리고 하얀 칠을 한 돌담이 골목을 이루는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림같은 배경에 소피와 친구들의 신나는 수다와 노래로 극은 시작한다.
갓 스무살이 된 이들의 노래는 푸른 바다의 넘실거림처럼 활기차고 싱그럽다. 홀어머니 도나의 보살핌 아래 성장해온 소피는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젊은 시절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찾고 싶어하던 아빠를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일기장에서 마주하게 된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 소피가 그들에게 어머니 도나의 아름으로 결혼 초청장을 보내면서 극은 본격적으로 긴장과 절정의 순간으로 진행된다.
또 가수 이현우가 맘마미아에 합류, 세 남자 중 해리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맘마미아는 중장년의 고민과 회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스무살 소피의 고민을 통해 젊은 층에게 맹목적인 삶의 과업보다 ‘즐길 줄 아는 지혜와 배워나가는 것’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젊은 층과 중년층을 아우르는 배우들의 열연과 극의 메시지로 맘마미아는 젊은 관객들의 향유물이라 여겼던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꿨다. 남녀노소를 넘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지점에서 극은 공연계의 관객층을 확장하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해지기도 한다.
특히 아바(ABBA)의 대표곡들은 중장년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활기찬 에너지를 자아내며 맘마미아의 진수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인생을 160분이란 시간동안 노래하고 보여주는 맘마미아는 내년 2월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