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5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은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인 엔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오후 5시30분 현재, 엔은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0.2% 상승해 76.05엔을 기록 중이다. 한때는 75.74엔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는 0.4% 올라 105.55엔을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는 0.2% 내려 1.3902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1.3960달러로 9월8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이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27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의 혼란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이번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상승폭을 줄였다.
캐나다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4일만에 하락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것이 배경이다.
미 달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와 멕시코 페소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미국 소비심리가 악화해 미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에 반해 경기가 침체됐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G10 환율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뉴스에 당황하고 있다”며 “달러는 엔에 대해 아주 조금씩 하락할 것이다. 유럽 사태가 일단락돼도 엔화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2차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에 열기로 했던 재무장관 회담은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정상들이 26일로 예정됐던 재무장관 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는 예정대로 열린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 의장은 “우리는 그리스 국채 보유 민간투자자들의 손실(상각) 비중을 50~60%로 높이는 것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면서 “은행들과의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가용재원 확대 방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지속 여부 등에 대해서도 유럽 각국은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차 EU 정상회의에서 역내 재정위기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