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실적 내고도…은행권 전전긍긍

입력 2011-10-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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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3조…올 사상 최대 순익 예상

금융권 때리기 강도 높아질까 여론 눈치살펴

“솔직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실적이 좋아도 좋다고 혼나고, 그렇다고 글로벌 경제위기에 나빠도 걱정되기 때문입니다.”(A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올해 좋은 실적이 3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반(反)금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마녀사냥식 금융권 때리기’의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한 KB·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대구·부산은행 등 8개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 평균치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는 다소 낮지만 양호한 수준으로 이같은 추세가 4분기가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순익 달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 72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은행권 최고의 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도 3분기 205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8일로 예정된 KB금융의 순익전망치는 6000억원 수준이다. 내달 1일 발표하는 우리금융의 예상 순익은 4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밖에 내달 초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기업·외환은행·BS금융지주·DGB금융지주 등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같은 호실적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금융위기를 틈타 실적 잔치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사상 최대’등의 단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 좋다고 비난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경영진이 무능하다는 여론이 확산된다”면서 “실적이 좋아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충당금을 쌓으면서 대외불확실성에 대비를 하면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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