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오스람과 LED 특허전쟁 승리한다"

입력 2011-10-26 11:58 수정 2011-10-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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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서 소송전 승산 높아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스람과 LED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LED, LG전자-LG이노텍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5개국 벌어지고 있는 오스람과 삼성·LG의 LED특허 소송 결과가 내년 1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무역위원회(KTC)는 LG와 오스람의 특허침해 맞제소에 대해 늦어도 내년 2월안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시작으로 몇몇 국가의 소송 결과가 1분기 내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승부차기 하듯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LED 특허전은 삼성과 LG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내년 1분기면 오스람과의 소송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오스람이 주장하는 특허는 최근 유럽에서 벌어진 대만 LED기업과의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며 특허무효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오스람이 주장하고 있는 특허권의 핵심은 LED의 본래 청색빛을 백색으로 변환해주는 형광물질에 관한 것으로 ‘화이트컨버전’이라 불리는 LED업계에서 중요한 특허다. 하지만 유럽에서 법원은 오스람이 주장하는 화이트컨버전은 이미 오픈된 기술이기 때문에 특허로 주장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판정 기준은 비슷하기 때문에 삼성과 엘지도 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판결이 그대로 다른 나라에도 이어진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선례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스람이 국내 기업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던 이유는 급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조명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전 세계 조명 시장은 네덜란드 필립스와 독일 오스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등이 ‘삼분’ 해왔다.

하지만 조명시장의 무게중심이 형광등과 백열등에서 LED로 이동하면서 삼성과 LG가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업계는 시장에선 세계 최고의 제조경쟁력을 갖춘 삼성과 LG가 LED조명 시장에 뛰어들면서 조명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삼성LED와 LG전자가 출시한 단돈 1만대의 보급형 LED 조명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오스람의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오스람과의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한 후 핵심 LED특허를 기반으로 오스람에 대한 특허공세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과 LG 양사 모두 전세계적으로 4000여건의 LED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크로스라이센스(상대 회사의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계약)를 오스람과의 전쟁에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스람과의 크로스라이센싱 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오스람의 대형고객인 BMW와 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에 까지 소송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LG이노텍과 함께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독일 자동차회사 한국지사(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와 공식 딜러& 서비스센터를 상대로 국내 시장에 자동차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자동차회사들이 LG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오스람의 자동차용 LED 패키지 헤드램프를 자동차에 탑재했다는 이유에서다.

오스람이 부당하게 관련 특허침해 제품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LED 산업에 악영향 끼치고 있는 만큼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오스람의 자동차용 LED 패키지가 사용된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확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에 따르면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LED 조명 및 자동차 분야에 사용되는 LED 칩과 패키지 기술 총 7건이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이정환 부사장은 “LG전자와 LG이노텍은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 정당한 권리보호를 위해 오스람의 부당한 특허소송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부당한 특허 침해를 근절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국내 외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동일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스람의 대형고객인 BMW와 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에까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 원인은 오슬람에 있다”며 “오슬람이 소송을 취하하고 LG의 특허를 더이상 침해하지 않는 등 성의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특허전쟁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스람이 급성장하고 있는 LED조명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먼저 시비를 걸었지만 본전도 뽑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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