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6% 늘어난 700만대로 잡았다.
26일 로이터 통신과 오토모티브 뉴스 등은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실장(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초 현대기아차가 밝힌 글로벌 판매목표 633만대보다 약 11% 늘어난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1월 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 판매 633만대를 공언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불거진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한 일본차 약세가 이어졌고 이에 반사이익을 거둔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판매신기록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공식적으로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보다 20여만대 늘어난 65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현대기아차의 최근 글로벌 판매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리먼쇼크로 인한 경기침체가 현대기아차의 제품전략과 맞아 떨어져 소형차 부분에서 약진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노후차 교체혜택’등 호재도 이어졌다.
북미시장에서는 올해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차의 생산 차질 등에 힘입어 반세이익을 누렸다.
유럽에선 그리스발 금융위기로 인해 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었고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해 온 현대기아차가 각각 당초 판매목표치를 상회하기도 했다.
중국시장 역시 현지 정서에 맞는 별도 디자인의 전략형 차종을 출시하는 등 지역별 특화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거둬왔고 지난해 3공장을 본격 착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정 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목표를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거점의 가동률을 높이면 7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등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현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량 및 판매량은 730만대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7년 글로벌 판매 396만대에서 이듬해인 2008년에는 418만대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008 리먼쇼크 이후인 2009년에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464만대를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3.7% 늘어난 574만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6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글로벌 판매 700만대는 수치는 현재 생산거점의 가동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려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