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싸움은 녹록지 않았다. 아마존은 애플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대가로 시가총액 200억달러(약 22조원)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아마존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25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태블릿PC 사업의 부담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놨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아마존의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19% 급락했다.
전망도 좋지 않다.
4분기에 태블릿PC 사업에서 2억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은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킨들 파이어의 가격을 19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 1대를 팔 때마다 10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음원과 영상 등 콘텐츠를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태블릿PC 사업에 대한 부담은 정작 베조스 CEO에게 가장 크게 지워지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베조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전일 하루에만 46억7000만달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쉬 스튜어트 와사치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신제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아마존은 마치 상장사가 아닌 개인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