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국제금융협회(IIF)가 그리스 지원을 둘러싼 협상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계 은행권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의 칼스 달랄라 소장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리스나 헤어컷(채무 감면)에 대해 아무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자발적인 합의를 목표로 하는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도 “모든 주제에 대해 합의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행 채권단과 EU는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의 일환인 그리스 국채 보유자의 손실 부담 비율을 둘러싸고 논의를 거듭했으나 한 때 대화가 중단될 정도로 양측의 의견차는 심각했다.
EU 측은 그리스 채권단의 손실 부담 비율을 현재 21%에서 50~60%로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IIF는 40%선이면 허용하겠다고 버텼다.
이 때문에 이날 밤 정상회의에서는 포괄적인 위기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양측이 별도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자리까지 비워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는 2012년 6월30일까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상각하고 핵심자기자본 비율의 최저 기준을 9%로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은행은 배당과 보너스 지급에 제약이 따른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담 상임의장은 성명에서 “최종 타결되지 않은 사안들은 추후 EU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해법 도출이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