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증시가 유럽의 자본 확충계획 합의 소식과 중국이 유럽 구제금융에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에 상승했다. 여기에 견조한 지표까지 더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9% 오른 1만1869.04에 마감했다. 이에 우리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900선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간밤에 유럽연합(EU)의 정상들은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합의했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본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경우 정부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이 보증을 서준다는 방침이다. 현재 4400억유로 수준인 EFSF도 4배 수준으로 확대한 1조유로로 확충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보유 외환을 다변화를 위해 EFSF 발행 채권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유럽 구제금융 확충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운송분야를 제외한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이 1.7% 상승,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세계증시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유럽이 빠른 안정세를 보이면서 세계증시도 동반 상승할 태세다. 국내 전문가들도 장밋빛 전망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독일이 유럽중앙은행(ECB) 국채 매입안 반대를 지속하면서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었다”며 “하지만 전날 국내증시는 장중 조정으로 충격을 제한하면서 상승 에너지가 소멸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가 1900선 저항에 직면했지만 마디지수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큰 의미가 없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증시 역시 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모습”이라며 “코스피가 60일 이평선 돌파 후 상승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상승 시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20일 이평선이 상승하는 가운데 5일 이평선이 지지되고 있어, 단기 조정이 나타나도 하방 경직성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대외변수의 흐름도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송장비 업종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 을 보이고 있고, 화학업종지수가 저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매수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임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안도감 형성에 기여해도 강한 모멘텀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추가상승에 초점을 맞추되 박스권 상단에 해당되는 1930선 이상에서는 차익실현 이후 일부 현금화를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고 위기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