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3분기 27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매출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 원, 순손실 5630억원을 기록한 3분기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1320억 원을 포함한 2770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4470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조7580억 원 대비 17% 감소했다. 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2500억 원의 외환관련 손실 등을 반영해 5630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IT수요가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저조 등으로 D램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D램의 경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9% 하락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14% 하락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시장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급격한 가격 변동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며 메모리 선두업체 위상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D램 미세공정 전환과 관련해 3분기 말에 20%를 넘어선 30나노급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20나노급 제품 개발도 4분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또 현재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하며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4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은 20% 중반으로 예상돼 연간으로는 업계 평균 증가율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순조로운 공정전환을 통해 3분기 말 현재 70%를 넘어선 20나노급 비중을 연말에는 70% 후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4분기에 개발을 완료해 업계 선두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4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은 10% 중반으로 예상돼 연간으로는 업계 평균 증가율 80%를 크게 상회하는 130%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질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양적인 성장도 지속적으로 추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