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계에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이 18명을 차지해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 수가 올해 CEO 자리에 오른 ‘루키’들이다.
버지니아 로메티(53) 현 IMB 수석 부사장은 내년 1월1일부터 CEO로 전격 승진할 예정이어서 18명의 여성 CEO 중 단연 돋보였다.
미국 의약품 개발 생산 기업인 밀란의 헤더 브레쉬 CEO와 미국 미디어 그룹 개닛의 그라시아 마토레 CEO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쉬 CEO는 학력 위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밀란을 글로벌 바이오제약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게 한 장본인이다.
그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조 맨신 3세의 딸이기도 하다.
마토레는 작년 최고재무경영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가속도 승진으로 CEO에 임명됐다.
휴렛팩커드(HP)의 맥 휘트먼과, 캠벨수프의 대니스 모리슨 역시 올해 CEO로 전격 발탁됐다.
휘트먼 CEO는 작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에 실패했지만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PC업체의 수장 자리를 꿰찼다.
모리슨 CEO는 프록터앤드갬블(P&G)과 크래프트푸즈, 펩시, 네슬레와 같은 다수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보험사 가디언라이프의 디나 멀리건과 에너지기업인 셈프라에너지의 데브라 리드, 최대 지역은행 키코프의 베스 무니도 포춘 500대 기업을 이끄는 수장에 포함됐다.
멀리건 CEO는 지난 2008년 가디언라이프 부사장에 취임한 뒤 3년 만에 CEO에 올랐다.
지난 5월 키코프의 CEO에 임명된 무니는 9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며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끄는 여성 CEO으로 기록됐다.
정유사 수노코의 린 엘센한스, 사무기기 제조회사 제록스의 우르슬라 번스도 눈에 띈다.
엘센한스는 지난 2010년 수노코의 CEO에 임명된 이후 화학 사업을 매각하고 3개의 정유 부문을 처분하는 과감한 사업 전략을 펼쳐왔다.
번스는 지난해 제록스의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25%나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