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 절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위안 가치를 단기간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2005년 이후 약 30% 올랐다”면서 “이제 합리적인 평형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위안화에 대한) 글로벌 총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리들이 위안 개혁은 항상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위안 절상 가속화를 확실하게 배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당국이 위안 절상 가속화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5일 “성장세 지속을 위해 필요할 경우 거시경제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위안 가치는 달러에 대해 올해 5.5% 오르나 내년에는 그 폭이 3~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위안 가치가 달러에 대해 상승할 여지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의 압력 때문에 위안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 환율에 대한 미국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미 상원에서 통과한 환율감시개혁법안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 의해 저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중국 위안에 대한 비판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인 미트 롬니는 자신이 취임한다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 가치는 올 들어 지금까지 달러에 대해 3.7% 올랐고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지난해 6월말 이후로는 7.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