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3.4% 성장…21개월 來 최저(종합)

입력 2011-10-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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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GDP(국내 총생산)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가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밝힌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지난 2009년 3분기 1.0% 이후 2년만에 최저수준을 지속한 것이다. 전기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에서 2분기 7.5%, 3분기 4.4%, 4분기 4.7%, 올해 1분기 4.2%, 2분기 3.4%, 3분기 3.4% 등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8% 증가해,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0.6%로 올해 2분기의 0.5%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이는 설비투자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인데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자본시장이 불안정해 환율이 매우 크게 올라 국내 경제가 불안정해져 설비 투자 자체가 줄었다”며 “이같은 상황은 우리가 잘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성장률이 조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2%로 전분기의 3.0%보다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4.2%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분기 -6.8%보다 줄었다.

설비투자는 1.4%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폭이 전분기의 7.5%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전분기 9.6%에서 9.4%로, 수입은 7.9%에서 6.4%로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의 경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재배업이 부진한데다 원양어업을 중심으로 어획량이 줄어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제조업은 금속제품,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수출은 잘 되고 있으며 유럽발 금융위기,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등이 다소 완화되면서 현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GDP는 (3분기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경주·최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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