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의 위기극복 해법은 ‘패러독스 경영’

입력 2011-10-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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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의서 강조…원가절감 목표 확대·기술개발 등 체질 개선 지속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은 불투명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패러독스(paradox) 경영’을 제시했다.

‘패러독스 경영’이란 서로 상충되는 요소들이 한 조직 내에서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고품질이면서 값싸고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하는 등 이분법적 선택사항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례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단기적으로 세계 철강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 품질의 제품을 최저 원가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원가절감을 강화하면서도 제품의 품질은 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확대했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연간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포스코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바로 기술개발이다. 높은 조업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확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개발이라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포항제철소 4고로의 일일 출선량 1만6126톤을 달성, 단일고로 기준으로 최대 생산량 기록을 세워 포스코의 제선조업 기술력이 세계 최고 임을 입증했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은 포스코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TWIP강은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비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는 물론,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차체 중량을 10%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CO₂배출량도 13%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스코는 1조3000억원의 투자를 과감하게 축소키로 결정,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패러독스 경영을 화두로 던진 정준양 회장의 결심이 철강시황 및 글로벌 경기 악화를 극복할 인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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