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에버랜드를 어떡해”

입력 2011-10-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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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로 지분인수 해외투자자 안나서

매각해도 1조 넘는 현금 쓸 곳 없어 고민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삼성카드가 고민에 빠졌다.

유로존 위기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있는 상황인데다 1조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와도 마땅히 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은 25.6%로 장부가로는 1조3700억원 규모다. 삼성카드는 이 지분을 현재 보유지분은 내년 4월까지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여 수요조사 중이다.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인 삼성카드는 비금융회사인 에버랜드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삼성카드는 2007년 금산법 개정 당시 5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는데 그 유예기간이 내년 4월에 종료된다. 이 지분은 1998년 중앙일보가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하는 과정에서 중앙일보가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당초 연내에 삼성카드가 이 지분을 연내에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조금 더 지켜보면서 매각시기와 가격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얼어 있는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신흥시장 비상장 주식에 투자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설사 투자자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에버랜드 지분 가격을 1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량 압박이 상당한 것이다.

또 투자자의 투자자금 회수를 보장할 수 있는 풋백옵션이나 에버랜드 기업공개(IPO)에 대해 삼성그룹측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점도 문제다.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매각이익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고민이다. 카드대출 뿐만 아니라 신규 카드발급장수까지 규제하고 있는 현재의 영업 규제 수위를 감안하면 큰 돈이 들어와도 마땅히 쓸 곳이 없다. 게다가 현행법이 카드사의 부수업무로 여행, 보험, 통신판매 단 세가지만을 규정하고 있어 신사업 진출도 쉽지 않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이익으로 카드채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삼성카드의 재무건전성은 국내 전업계 카드사 중 최고 수준이다. 레버리지배율은 신한카드가 4.5배, 현대카드 5.8배, 롯데카드 5.0배, 하나SK카드 7.7배인데 반해 삼성카드는 2.4배에 불과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 5%를 적용하면 1조원의 매각 이익으로 5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면서 “매각 이익을 통한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검토해봤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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