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BC는 라디오 창사 50주년 특집 ‘MBC와 나’에 김혜자가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혜자는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방송가 안팎에서 숱하게 문제가 되어 온 ‘쪽대본’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쪽 대본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배우의 연기가 잘 하고 못하고가 필요없다”면서 “단지 여자는 얼굴만 예쁘면 되고, 남자는 잘 생기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는 노인역은 늙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쪽대본 문제와 함께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해온 김수현 작가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자는 “(김수현 작가는) 당일 녹화가 끝나면 바로 다음에 찍을 대본을 내놓아서, 연습 못 했다는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를 통해 굳혀진 촌부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선 손사레를 쳤다.
그는 “(전원일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으며, ‘전원일기’가 아니면 그 소중함을 도저히 배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30년 이상 MBC 드라마만 고집한 이유에 대해선 “방송사에 대한 의리보다는 ‘채널11을 틀지 않으면 김혜자를 못 본다’는 자존심만은 살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1980년대 후반 잠시 진행을 맡았던 MBC FM ‘가정음악실’에 대해선 “베테랑 DJ 김세원의 바통을 이어서 부담이 많았고 실수투성이였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MBC 창사 50주년 특집 ‘MBC와 나’ 김혜자편은 27일 밤 9시35분 MBC 라디오 (FM 95.9MHz)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