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의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 방안 마련 합의로 유럽과 미국증시가 폭등하면서 우리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문제 해결기대감에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까지 더해지며 글로벌증시가 급속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1.3%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우려도 사그라지고 있다. 이에 코스피의 2000선 돌파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 급등한 1만2208.5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의 폭락이 시작됐던 지난 8월1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1만2000선에 복귀한 것.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월간 단위로는 14% 올라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증시의 상승에는 EU 정상들이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을 기존 21%에서 50%로 상향 조정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인한 유럽증시 급등의 영향이 컸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도 1조유로로 확충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통시장에서 채권매입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등 우럽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들이 마련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U 정상들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 방안에 합의,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며 “이번 합의로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고, 위기 해결에 대한 정책적 신뢰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과 9월 지수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의 대부분이 유럽계 자금이었다는 점에서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는 시점에 들어서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G2 경기로 모아질 것”이라며 “유럽위기가 완화되며 1900까지 반등한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긴축 완화 및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며 올해 말까지 2000 돌파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도 주체의 중심이던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정점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방안이 확정될 경우, 추가적인 매도 완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고, 기업실적 둔화 역시 과도한 주가 하락을 정당화하기엔 논리가 약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