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 월트디즈니가 러시아 공중파 TV시장을 공략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는 러시아 미디어 그룹 UTH가 소유한 세븐TV 지분의 49%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억달러(약 33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세븐TV는 ‘디즈니 채널’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TV 프로그램은 러시아 시청자 75%에게 방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 측 관계자는 “러시아 4000만가구 시청자를 확보하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수 백여개의 도시에서 디즈니 채널이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에서 디즈니 영화와 책 역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올해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4편’은 러시아 박스오피스에서 6400만달러를 벌여들여 지난 2007년 개봉한 1편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디즈니의 동화책은 러시아에서 3500만부 팔렸다.
아이거 CEO는 “러시아는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러시아에서 입지를 굳힐 주요 방법은 TV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앞서 지난 2008년 스페인에서 공중파 방송을 시작했고 이번 주에는 터키를 두번째 공중파 진출 시장으로 택했다.
디즈니는 무료 위성 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내년 1월에 60%에 달하는 터키 가정에 디즈니 채널을 방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