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9월 경제지표가 들쭉날쭉해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고용 지표는 다소 개선됐으나 산업 및 물가 지표는 여전히 우려 수준이다.
일본 총무성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실업률은 4.1%로 전달의 4.3%에서 0.2%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4.5%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275만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5만명 감소했다. 실업자 가운데 회사 사정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은 30만명 줄었고,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 둔 사람은 18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6276만명으로 33만명 줄었다.
9월 실업률에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 3현이 포함됐다. 대지진 이후 이들 3현은 집계가 불가능해 통계에서 제외했었다.
한편 이날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9월 산업생산지수(2005년=100)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89.9였다. 이는 2.1% 하락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름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조사치와 부합한 수치다.
다만 10월 이후에는 담뱃세와 상해보험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RBS증권의 니시오카 스미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에는 담뱃세 영향으로 물가가 하락해 디플레이션의 힘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교헤이 이코노미스트는 “엔고와 해외 경기 둔화의 영향을 감안하면 근원 CPI는 2년 후에나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6개월에 한번 발표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보고서)’을 공개했다.
일본은행은 보고서에서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 대해 2011년도는 0%, 내년은 0.1%, 2013년은 0.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