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KT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석권하려는 구글과의 만남’
다음달 7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의 회동은, 결과에 따라 글로벌IT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KT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날 이 회장은 "통상적인 카드업에는 관심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이후의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슈미트 회장 역시 지난 9월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 월릿(Google Wallet)'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글로벌 모바일결제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모바일 결제 사업을 차세대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만큼 모바일결제 시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NFC 기반의 플랫폼 표준화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KT는 내심 구글과 협력해 NFC 플랫폼 표준화에 주도하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역시 BC카드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카드 플랫폼을 정부가 추진중인 국가표준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 입장에서도 모바일 결제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KT와 손잡아 손해는 없다는 기대다. 이번 회담을 통해 KT와 구글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손을 잡을 경우 KT입장에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또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와의 모바일 결제 분야 협력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은 지난 5월 씨티은행, 마스터카드, 스프린트 등과 함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구글지갑'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