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서 상가의 고가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낙찰가율 100%를 넘긴 상가가 2달 연속 나타났다.
27일 경매업계 따르면 지난 9월 낙찰가율은 84.0%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73.3%로 감소하긴 했지만 1~8월 평균낙찰가율 67.9%를 감안하면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낙찰가율은 올 1월 60.5%에서 2월 들어 58.5%로 떨어졌지만 이내 회복하며 5월까지 65.0% 전후로 등락을 계속했다. 6월에는 낙찰가율이 70.6%로 70.0%를 넘은데 이어 9월에는 80.0%를 돌파했다.
경매시장에서 상가의 인기는 고수익·고위험의 다른 물건보다는 든든한 배후수요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중소규모의 근린상가나 단지 내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개월간 경매에 붙여진 서울시내의 근린상가를 포함한 상가에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9월7일에는 서울 남부지법 경매6계에서 서울 구로구 오류동 47-1 삼익쇼핑 1층 15.6㎡는 감정가 3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1억110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무려 370%나 된다.
같은 달 14일 열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794-1 근린상가 1098.4㎡는 감정가 24억2711만원 대비 176%인 42억6000만원에 낙찰됐으며, 19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1546㎡ 규모의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54억9613만원의 122%인 67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10월 들어서도 경매시장에서 상가의 순항이 이어졌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88-140,141 미래복합빌딩 1층 상가 49.7㎡는 낙찰가율 103%,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7 서울철강빌딩 근린상가 2662㎡는 15명이 몰려 감정가 101%를 넘겼다.
가장 최근에 낙찰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1258 중앙유통단지상가 가동 1층은 낙찰가율 111%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근린상가가 상가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근린상가가 다른 상가에 비해 20억원 이상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입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