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회의에서 “미 경제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는 장기적인 리스크를 비정상적일 정도로 피하는 경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문제가 채권 금리와 주택 소유, 투자 등에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고 싶으면 정치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내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선에 있을 당시 그는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인정받아 ‘거장’으로도 불렸지만 최근 경제 전문가로서의 평가는 저조한 상황.
시장이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하고 정책을 실행한 결과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유럽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된 그리스를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받아줘선 안되는 것이었다”며 “독일이 구제를 주도하느라 고생하고 있지만 독일은 유로를 통해 혜택도 받고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독일이 마르크를 계속 썼으면 가치가 현재 유로보다 높아져 자국의 수출에 타격을 줘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