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방출된 박찬호(38)가 한국시리즈(KS) 3차전이 벌어지는 문학구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시작 1시간 30여 분을 앞두고 문학구장을 찾아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류중일 삼성 감독 등 야구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올해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고작 7경기를 뛰면서 1승 5패와 평균자책점 4.29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저조한 실력에 실망한 오릭스는 지난 24일 방출 통보했다.
일본에서 적응하지 못한데다 현 제도상 바로 한국으로 복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박찬호의 거취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홈 구단인 SK를 통해 "일본 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해 26일 한국에 들어왔다"며 "한국시리즈 경기도 보고 싶었고 양팀 감독을 다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자 야구장에 왔다. 당분간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만수 SK 감독대행에게는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행은 박찬호와 20여 분간 대화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나 박찬호와 나눈 얘기를 일부 공개했다.
이 대행에 따르면 박찬호는 "국내에서 뛰고 싶은데 절차가 까다롭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특히 "국가대표로 국위선양도 했고 외환 위기 때 국민에게 힘을 드리기도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외국인 선수들도 1년 안에 바로 선수로 뛰는데 대한민국 사람인 내가 왜 바로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가 국내에서 뛰면 야구장에 관중도 많이 오고 많은 팬이 기뻐할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