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권 가운데 그리스 은행권이 내년 6월까지 300억 유로의 자본확충을 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에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역내 은행들에 내년 6월까지 최소 핵심 자기자본비율(Core Tire 1)'을 9%로 맞추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28일(현지시간) 70개 EU 대형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규모(6월말 기준)와 이들 국채의 시가(9월말 기준)를 기준으로 이 비율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를 잠정 추정했다.
추정 결과 분석 대상 전체 은행권에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는 1060억유로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그리스 은행권이 300억 유로, 스페인 261억 유로, 이탈리아 148억 유로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프랑스 88억 유로, 포르투갈 78억 유로, 독일 52억 유로, 벨기에 41억 유로, 키프로스 36억 유로, 오스트리아 29억 유로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EBA는 벨기에 덱시아은행과 오스트리아 폴크스방크가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두 국가 은행권의 자본확충은 필요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은행권 상황이 안좋아 공적자금 투입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곳이 나올 전망이다.
이에 유럽 정상들은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50%로 높임에 따라 그리스 은행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 그리스 정부가 EU·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자금 중 일부를 자국 금융안정펀드(HFSF)에 사용해 이 재원을 어려움에 처한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EBA가 분석한 70개 은행 중 30곳은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으며 다른 30곳은 자본확충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EBA는 지난 9월말 현재 국채 보유규모를 기준으로 한 자본확충 필요 규모를 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