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피의 금요일이 재현됐다.
시리아 보안군은 28일(현지시간) 금요시위에 나선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쏴 약 30여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야권 단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시리아 중부 홈스와 하마 등에선 금요예배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끝날 무렵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보안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야권 단체들은 이날 “홈스에선 2000여 명이 시위에 가담했다”며 “보안군은 총탄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을 쫓아가고 집집마다 뒤지며 반정부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색출해 끌고 가거나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에선 시위대를 쫓아가던 친정부 보안군과 반정부 무장 세력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수도인 다마스쿠스 교외지역과 홈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망이 끊겼다.
시위대가 모여 드는 것을 방해하고 유혈 진압 등 시위 관련 소식을 전파하지 못하도록 당국이 취한 조치로 추정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야권 단체인 ‘시리아 인권 감시단’과 ‘지역 조정위원회’ 등은 이날 사망자 수가 최소 29명에서 최대 3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주 사이 금요시위 희생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유엔(UN)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에서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