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홍수에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수 여파로 국제 쌀 기준가인 태국 B 등급 백미 가격이 34% 이상 치솟은 t당 850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은 세계 쌀 거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 홍수로 침수된 쌀 경작지는 전국 77개주 중 60개 주에서 160만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새로 침수되는 경작지가 계속 늘고 있어 침수 면적이 전체 쌀 경작지의 25%인 250만㏊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태국의 올해 쌀 생산량은 애초 전망했던 2500만t에서 19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돼 국제시장 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홍수로 파종을 위해 저장해 놓은 벼가 상당량 유실되고 침수된 농경지 복원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내년 쌀 생산까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쌀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태국으로부터 45t 이상을 수입할 예정이던 인도네시아 등 주변 쌀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기타 위르자완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전날 “태국으로부터 방금 약속한 쌀을 수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도와 파키스탄 등 다른 수입국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동남아시아 홍수로 인한 쌀 생산 타격이 식량부족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지난 9월부터 홍수로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이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구호·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