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제 내달부터 단계적 축소

입력 2011-10-30 10:18 수정 2011-10-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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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이용실적 기준도 단계적 상향 조정

신용카드 포인트제가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또 할인·적립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이 상향 조정된다.

30일 금융 당국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포인트 제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생기는 여력을 수수료율 인하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포인트제를 단계적으로 줄여 수수료율을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는 쪽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용카드 포인트제는 카드사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현대카드는 자동차,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업에 특화된 포인트제를 활용해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최근 대외적인 압력으로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내리기로 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 유지를 위해 부가 서비스 축소에 나선 것이다.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도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적립서비스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카드실적을 충족해야만 한다. 10여년 전에는 이런 조건 자체가 없었지만 2000년대 중후반 들어 10만원이라는 기준이 생기더니 최근에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이 20만~30만원의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전월 이용실적 한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카드사는 전월 이용 실적 한도를 상향한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신한 4050카드’ 회원은 전월 사용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에 대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신한카드는 내년 4월부터 사용 실적을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현재 월 30만원 정도를 고객이 써야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손익 분기점”이라면서 “수수료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객이 쓰는 실적 기준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가서비스를 폐기하는 카드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년 4월부터 이베이 옥션에서 제공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결제금액의 0.2%에서 0.1%만 적립해주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에 대해 기존 멤버스주유소에서 ℓ당 20~40원 할인해주던 것을 내년 5월부터는 중단하기로 했다. 신라호텔 제휴서비스도 내년 3월부터 종료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월 2회 외식 10% 할인과 커피 무제한 10% 할인을 했다가 내달부터 외식의 경우 월 2회, 최대 1만원까지, 커피는 월 4회, 최대 5000원까지로 할인 혜택을 축소한다. 내년 3월부터는 '하나SK 비씨카드'의 인천공항라운지 서비스도 종료된다.

현대카드는 내년 6월부터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에서 0.3%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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