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추락 3개월 만이다.
제주해양경찰서는 30일 오전 11시 30분께 사고기 동체의 조종석 부분을 인양해 내부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조종사들의 시신 훼손 상태가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현재 제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제주해경 측은 사고기의 조종석은 지난 29일 오전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 구난업체에 의해 인양돼 이날 오전 제주항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 화물기는 지난 7월28일 오전 4시28분께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 추락했다. 인천을 출발해 상하이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 이후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추락 지점 일대에 대한 대대적 수색 작업을 벌여왔으나 시신을 비롯해 사고 원인과 과정을 규명할 블랙박스를 찾아내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가족이 소식을 전해듣고 제주도로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DNA 확인 작업 등 사고조사위원회의 관련 절차를 거쳐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