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방콕 침수위기, 일부 호전 기미 보여

입력 2011-10-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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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도 방콕의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침수 위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0일 "비만 오지 않는다면 홍수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방콕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길 수는 있으나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잉락 총리는 "방콕 북부의 아유타야주와 나콘싸완주의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협력해 홍수에 대처한다면 11월 첫 째주 부터 방콕 유역의 강물 수위가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홍수 사태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29일 오후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홍수방지벽(2.5m) 높이보다 낮게 유지돼 우려했던 대규모 강물 범람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정부 당국은 상류의 강물 유입 시기와 만조 때가 겹치는 29일 강물 수위가 2.65m에 달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태국 철도청은 중부의 롭부리주와 아유타야주, 나콘싸완주 등에서 강물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 간의 철도 운행을 한 달여 만에 재개했다.

수도 방콕의 도심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도심 외곽 지역의 침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방콕 북쪽과 서쪽에 위치한 돈므앙과 싸이 마이, 방플랏, 타위 와타나 구역에는 여전히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방콕 까셋삿대학과 최대 청과물 시장인 딸랏 타이, 짜오프라야강 서쪽 톤부리 구역도 침수됐다.

태국 최대 국내선 공항인 돈므앙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방콕내 도로 곳곳도 침수로 교통이 마비됐다.

수도 당국은 침수 피해로 수질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 논타부리주와 싸뭇 쁘라깐주의 일부, 방콕 톤부리 구역 등에 대해 오전 6∼9시, 오후 5∼8시에만 수돗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침수 위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방콕 상류에 아직 대규모의 강물이 잔존해 있는 상황을 감안, 군병력 5만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방콕 도심 보호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또 방콕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선포된 임시 공휴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잉락 총리는 이날 임시 내각회의에서 공휴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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