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 ‘적신호’

입력 2011-10-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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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가시밭길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3.4%에 이어 2분기째 3%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3.7%로, 4분기에 7%라는 고성장을 하지 못하면 정부 목표치인 4.5% 달성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4분기에 5%대를 넘기지 못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4% 선을 턱걸이하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 등 우리 경제상황은 만만치가 않다. 3분기 재화의 수출이 전분기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IT 수출 부진이 한몫했다. IT 수출은 7월과 8월에 작년 동월 대비 각각 3.5%, 2.4% 감소했다. 9월 들어 4.6%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에서 회복세로 돌아선 2009년 하반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6%로, 2분기의 0.9%보다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오히려 전분기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1.0%, 올해 1분기 -1.1%에서 2분기 3.9%로 깜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3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전년 동기 대비론 2분기 7.5%에서 3분기에 1.4%로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나서기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연구소의 전망엔 이러한 우려가 담겨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데다 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3.9%, 내년은 3.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3.8%, 내년 3.6%로 세계 경제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IT 부문의 가격하락,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효과의 감소, 선진국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 등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4.2%, 내년 4.0%로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지만, 최근 경제 여건을 감안해 전망치를 0.2~0.3%포인트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엔 4.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지만 내년엔 3.6%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봤다. 주요 경제연구소 가운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차이가 가장 컸다.

내년에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 경제의 3대 성장동력이 모두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주동력인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보조동력인 내수 역시 수출 둔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으로 봤다. 또 예비동력인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도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성장을 아직까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GDP 증가율을 4.0%, 내년엔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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