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1 옵션사태’로 구설수에 올랐던 도이치증권이 결국 국내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국내법인은 최근 국내 ELW 사업을 중단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본사에서도 ELW 사업 중단에 관한 최종 결정을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11·11 옵션사태’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일부 영업에 관해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자 3월부터 ELW 발행 업무도 함께 중단했다.
영업 정지 처분은 지난 9월말로 끝났지만 최근 금융위가 ELW 사업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자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5월 한국 ELW 시장 본격 진출에 나서며 1~2년 안에 국내 증권사를 포함, 3위 수준의 ELW 판매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온 바 있다.
한편 '11·11 옵션사태'는 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해 11월11일 장 마감 직전 도이치증권 창구로 2조4000억원가량의 외국계 매도 주문이 쏟아진 사건이다. 이때 코스피지수가 53포인트나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