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재해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을 덮친 때 이른 겨울 폭풍, 3개월이 넘게 계속되는 태국의 홍수, 터키에 이어 페루에 닥친 강진 등 지역을 불문하고 각종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은 30일(현지시간) 이틀 간 눈폭탄을 맞으면서 33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고 도로와 철도, 항공 등 주요 교통이 끊겨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력회사들이 제설작업과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등 전력 공급 재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전력이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저지주 북부의 플레인필드에 최대 68.6cm의 눈이 내리는 등 폭설로 최소 3명이 숨졌으며 뉴저지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와 뉴욕주 13개 카운티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태국은 수도 방콕이 전면 침수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으나 불안은 여전하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비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면 사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홍수에 대처한다면 다음달 첫째 주부터 방콕 유역의 강물 수위가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지난 이틀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 수위는 2.5m의 홍수방지벽 높이보다 낮거나 약간 높은데 그쳐 우려했던 대규모 범람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방콕 외곽은 돈므앙과 싸이마이, 방플랏, 타위 와타나 구역 등 침수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페루는 지난 29일 규모 6.9의 강진이 중부 해안지역을 강타하면서 1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페루 재난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1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건물 708개가 붕괴하는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이카시는 지난 2007년에도 규모 7.9의 지진이 강타해 600여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