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자동차 ‘웃고’ IT‘울고’

입력 2011-10-31 11:16 수정 2011-10-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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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 4분기까지 실적 호조 전망...삼성전자, LG계열사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세계 ‘경제 불황’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업종이 화색을 나타낸 반면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IT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1일 이투데이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업종의 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장주인 현대차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20.7% 늘어난 1조918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가 99만1706대로 9.6%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14.5% 증가한 19조954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1조9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 개선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외부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태.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고 4분기까지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성장 둔화 속에서 경쟁심화라는 2012년 외부환경 변화요인을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현대차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센터장은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매출 85조3920억원, 영업이익 8조5000억원, 순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이어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20% 내외 성장했으며 현대위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무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 91.8%씩 각각 늘었다.

반면 IT업종은 영업이익ㆍ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IT 업종 전체 3분기 영업이익은 42.7%가 줄었고 순이익은 외환손실까지 더해져 무려 67.7%나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 하이닉스반도체가 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영업손실에는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1320억원도 포함됐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전 분기보다는 17% 감소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주들 역시 순손실과 영업적자를 동시에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ㆍ삼성SDIㆍ삼성테크윈 등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조리 40~70% 가량 줄었다.

그나마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삼성전자도 호황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6%, 22.8%씩 감소했다.

황상현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D램 가격의 반등과 스마트폰 호조로 인해 3분기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학 센터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영업이 개선될 것이며 출하량 증가를 바탕으로 순수 영업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통신업종의 실적은 엇갈렸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2%나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줄었다.

그나마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LG유플러스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은 3분기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LTE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신남석 센터장은 U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이어 부진할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하이닉스 인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리비아사태가 종식되면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건설업종 가운데서는 대우건설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반면 현대건설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데 그쳐 반쪽 실적을 발표해 서로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하지만 4분기 건설주들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지환 센터장은 현대건설에 대해 “현대차그룹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및 이라크 시장 진출, 해외수주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송재학 센터장은 “4분기 및 내년 해외 매출 인식 증가로 실적 모멘텀이 양호할 것이고 리비아 프로젝트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다음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상현 센터장은 셀트리온에 대해 “신흥국가시장으로 바이오시밀러 실험용 배지매출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레미케이드,. 허셉틴 임상 3상 마무리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신남석 센터장은 다음에 대해 “4분기는 온라인 광고 시장 성수기이며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 인상 효과로 전분기대비 두자리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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