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포함한 여야정 합의문과 관련, 양당 원내지도부가 직책을 걸고 이행키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정 합의문은 민주당이 요구한 100가지 중 99가지를 수용한 것”이라며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여기에 진퇴를 걸겠다고 하고 어제 헤어졌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그러나 오늘 의총 결과 민주당은 또다시 ISD 부분에 있어서도 재협상을 해오지 않으면 비준할 수 없다고 한다”며 “심지어는 11월3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나 재협상 약속을 받아오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황당함을 표시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 최종적으로 양당 원내대표 간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의총)에서 자세히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남 의원의 발언 직후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대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