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증시가 특별한 악재 없이 하락했다. 지난주 빠르게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이 작용하며 나흘 만에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금일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일 미 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유럽 사태의 여파로 미국 투자 증권사인 MF글로벌가 파산 신청을 한 점과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중국이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미온적이 태도를 보인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10포인트(2.26%) 내린 1만195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79포인트(2.47%) 하락한 1253.3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2.74포인트(1.93%) 떨어진 2684.41을 기록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증시가 선물중개업체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금융주 중심으로 하락하며 약세 마감했다"며 "이번 주 FOMC와 ECB, G20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된 것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전일 조정을 보였던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MF글로벌 파산 여파로 인한 금융주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석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미국 MF Global의 파산, 2차 그리스 구재금융(재정긴축안)을 국민투표에 붙일 것이라는 소식 등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 부담 요소들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가 보수적인 투자전략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당분간 숨고르기를 조금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상향 조정된 박스권을 염두에 둔 분할매매 중심의 시장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1900선이 지지될 것인지, 또는 저항선으로 위치하고 있는 120일 선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인지 기술적으로도 코스피는 애매한 구간에 있다"며 "지금은 성급한 대응은 자제해야만 하는 구간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낙폭이 컸던 주도주가 10월에 급격히 반등한 상태이고 기술적으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포지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