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서탐방]우리자산운용 주식·알파운용본부

입력 2011-11-01 10:28 수정 2011-11-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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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대던 물과 기름 섞었더니 ‘대박’이교류 없던 주식·알파운용본부 하나로 통합매니저들 아침마다 모여 머리 맞대고 소통‘주니어 네이버 펀드’ 수익률 상위 11%로 쑥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김학주 상무(가운데 앉아있는 이)와 팀원들이 장마감후 투자분석회의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제가 지난해 2월1일 첫 출근했을 때만해도 우리자산운용의 수익률은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운용하는 모델 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MP) 펀드의 수익률은 상위 10% 정도로 올라섰고, 회사전체의 수익률도 상위 30%에 속할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모두가 운용 체제의 변화로 인해 팀워크가 강화되면서 나온 결과입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알파운용본부장(상무)은 부서의 운용조직 개편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운용본부와 알파운용본부는 별개의 부서지만 모두 김학주 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김학주 본부장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우리자산운용에 영입됐을 때만해도 주식운용본부는 주식운용 1본부와 2본부로 나눠져 있었다. 리서치담당자도 주식, 채권, 퀀트 등 각 본부 내에 흩어져있어 시장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리서치부문의 역량강화를 위해 알파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주식운용 1본부와 2본부도 주식운용본부로 통합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일신한 것이다.

그러나 수익률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년간 알파운용본부와 주식운용본부 구성들 간에 대화가 별로 없었다”며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다보니 아이디어가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수익률이 나쁘게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7월 주식운용본부와 알파운용본부의 팀원을 일부 통합하는 실험을 강행했다. 물과 기름처럼 두 본부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단이었다. 예를 들면 주식운용본부 소속팀장 아래에 알파운용본부 팀원을 섞는 식이다. 따로 있던 본부장도 김학주 본부장이 통합해서 맡도록 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2년 수익률이 하위 10%에 머물던 모델 포트폴리오(MP) 대표 펀드인 ‘주니어 네이버 펀드’는 수익률은 상위 11%선으로 뛰어올랐다. 김 본부장은 “부서가 합쳐지고 서로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꾸준히 수익률이 상승해왔다”며 “예전에는 알파운용만 하던 리서치 기능을 주식·알파운용본부원 모두가 담당하면서 한 사람이 3~4개의 섹터를 맡던 예전과는 달리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가방식도 바꿨다. 매니저뿐 아니라 리서치인력까지 펀드의 수익률로 평가받도록 방식을 바꾸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펀드운용에 참여하도록 개선한 것이다. 남궁헌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이전에는 리서치인력들이 운용펀드의 수익률에 관심이 없었는데 본부 통합이후 매니저들과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소통이 원활해진 게 수익률이 나아진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수익률이 좋아지니 팀원들간의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부원통합으로 알파운용본부에서 전담하던 MP 구성에도 매니저들이 참여하게 됐다. MP는 주식운용을 하는 데 표본으로 삼는 종목 구성을 의미한다. 주식운용본부의 매니저들은 MP를 의무적으로 70%이상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시켜야한다. 매니저 개인의 감보다는 부서원들이 아침 회의에서 머리를 맞대 선정한 종목위주로 투자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종목이 미리 선정돼있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할 뿐 아니라 펀드의 운용비용과 직결되는 매매회전율은 200%대로 감소했다. 타 운용사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남궁 팀장은 “이전에는 펀드운용에 대한 기준이 없어 펀드운용이 혼란스러웠던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장에 대한 시각이 통일되고 서로 부족한 분야는 보완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수익률에 김 본부장은 부서원들에 어떤 보상을 계획하고 있을까. 부서원들을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만드는 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본부장은 “부서원들에 돈보다는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며 “나중에 어느 자산운용사나 자문사를 가더라도 가치 있는 매니저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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