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일 경기 평택국제자동차 부두에서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7인승 미니밴 ‘시에나’의 국내 출시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토요타는 또 세계 최다 판매를 자랑하는 미국산 신형 ‘캠리’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미국에서 차량을 들여올 경우 일본에 비해 물류비가 증가하지만 차 가격과 장기적인 부품 값 인하 효과 등을 생각하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2009년부터 미국산 ‘알티마’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닛산도 미국산 차종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다른 일본차업체들도 미국산 차종 확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선 도요타 등 일본차업체들이 미국산 차종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거나 확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앞으로 발효될 한미 FTA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차에 대한 국내 관세는 현행 8%에서 이후 4%로 즉각 떨어진다. 4년 후에는 관세가 완전히 없어진다. 일본차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엔고’로 인한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한미 FTA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 일본차업체들이 한미 FTA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미국산차의 비싼 물류비용이 관세 효과를 다소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들이 엔고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낮았는데 한미 FTA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 들여오는 물류비 등 여러 제반 비용들이 일본생산 차종에 비해 비싼 감이 있어 제한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