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펼치는 11월 화려한 우주쇼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5시58분7초(현지시각) 첫 우주 도킹에 도전하는 선저우(神舟) 8호 무인 우주선이 간쑤(甘肅)성 주촨(酒泉)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8호는 오는 2일 자정 전후 또는 3일 새벽에 시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에 나선다. 도킹이 성공할 경우 2003년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 이어 중국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독자적인 우주 도킹 기술을 보유하게 될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보유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이 무서운 뚝심으로 우주 개발의 대망을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우주개발을 인민해방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전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우주 강국을 향한 발걸음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산업적 목적과 함께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우주개발을 인민해방군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중국의 유인우주선 개발 계획이 사실상 군사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주정거장은 얼마든지 군사 분야 응용이 가능해 상당한 군사적·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최근 톈궁 1호가 실험용 모듈이기는 하지만 큰 야심이 숨겨져 있다면서 우주정거장 건설시기에 주목했다.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2020년 무렵 미국과 러시아 등의 ISS가 해체된다. 홍콩 폴리테크닉대학의 K L 윙 교수는 “그때가 되면 중국이 영구적인 유인 우주플랫폼을 운영하는 유일한 나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올 들어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젠-20’의 개발에 성공했다. 동아시아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호’의 시험운항도 시작했다. 또 해저자원 확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심해 유인잠수정 ‘자오룽호’를 만들어 해저 5000m까지 잠수시켰다.
이처럼 중국의 실력이 급격히 커가면서 주변 국가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확산되는 중국 위협론을 어떻게 불식시켜 나갈 것인지도 또다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