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車시장, 신차효과 사라졌다

입력 2011-11-02 10:01 수정 2011-1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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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차 판매 신차 효과 실종

국내 자동차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것인가?

완성차 업계가 하반기에 신차를 대거 출시했지만, 10월 내수 성적이 부진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10월 내수 판매 실적은 총 12만9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추석명절로 인해 영업과 조업일수가 적어 전통적인 비수기로 알려진 9월에 비해서도 2.5%나 줄었다.

10월 내수 부진 현상 속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른바 ‘신차 효과’의 실종이다.

올해 하반기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소형부터 준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들의 매출은 예상 밖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야심차게 내놓은 신중형 왜건 i40의 실적은 참담했다. i40는 9월 중순 본격 판매 돌입 이후 두 달 동안 고작 542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i40는 9월 출시 당시 올해에만 8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2000대 판매도 쉽지 않게 됐다. i40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개발 과정에 관여하는 등 현대차 고위층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모델이어서, 향후 판매 실적에서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10월 신형 버전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i30도 부진했다. i30는 10월 한 달간 22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9월(347대)보다 34.9%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를 더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신형 i30의 사전 예약 상황이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i30의 사전 계약 대수는 당초 예상에 못 미친 90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한 르노삼성은 8월 출시한 풀체인지 모델 뉴 SM7의 부진 타격이 컸다.

SM7은 10월 한 달간 129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출시 첫 달인 9월 322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그랜저의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한 달 사이 급락했다.

하반기 출시된 신차 중 그나마 선전한 제품은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였다. 신형 프라이드는 10월 한 달간 1551대를 판매했다. K5와 K5 하이브리드, K7, 모닝 등 주요 차종의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나 프라이드만큼은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신차 효과 실종에 대해 “i30와 i40의 경우 차급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발목을 잡았고, SM7은 그랜저의 판매량이 다시 호조세로 돌아선 탓에 무너지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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