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 오는 2015년까지 현재 20% 남짓인 주식 비중을 3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9월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조에 달하는 ‘큰 손’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창률 사학연금 신임 이사장은 2일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연금 전문가에 비해 자금운용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을 확보해 우수한 자금운용 인력을 충원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 인력은 금여가 높은 편이라 영입이 어렵지만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찾는 데 힘쓰겠다”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기가 회복할 것에 대비해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다고 밝혔다.
사학연금의 주식 비중은 현재 20%남짓으로 올해 목표치가 24.5%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여력은 4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다만 규정상 시황에 따라 목표치보다 5%포인트 많거나 적게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수익 전망치에 대해 자금운용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정도를 목표 수익률로 삼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전망에 관해 이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8월처럼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시황을 진단했다.
한편 1974년 설립된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그 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연금을 관리, 운영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기금평가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