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또 불발... 외통위 산회(2보)

입력 2011-11-02 18:52 수정 2011-11-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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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또 다시 불발됐다. 31일 1차 처리 시도에 이은 두 번째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준안을 상정, 표결 절차에 착수했으나 여야 간 강경대치가 이어지면서 정회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외교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직후 비준안을 기습 상정해 한때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남 위원장은 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물리적 저항으로 의결 절차는 밟지 못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자 황우여 한나라당,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 대치 상황을 타개키 위해 긴급회동, 의견 조율에 나섰다. 남 위원장은 여여 원내대표 회동 결과를 지켜보고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회동은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이후 외통위 회의장을 찾은 김진표 원내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회담 결과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겠다”며 “다만 황우여 원내대표를 오늘 다시 만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들에게 회의장 앞으로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장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결사저지 압박에 나서기로 한 것.

남 위원장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나라당을 벼랑 끝으로 몰지 말라”면서 “(야당이) 계속해서 몸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면 고민은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 충돌이 없는 상태에서 (비준안이) 처리되도록 이런 모습을 거둬 달라”며 재차 물리적 저지 해제를 촉구한 뒤 산회를 선언했다.

남 위원장은 산회 선언 조건으로 외통위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선(先) 산회를 역제안하며 격론이 일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정희 강기갑 김선동, 민주당 김영록, 창조한국당 유원일, 무소속 조승수 의원 등은 오후 7시, 이 시각 현재 전체회의장을 점거하며 예기치 않을 기습처리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내일 본회의 전까지 외통위 전체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남 위원장이 약속을 하면 전체회의장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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