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를 중국 최대, 세계 2위 PC업체로 끌어올린 류촨즈 회장이 명예롭게 물러난다.
류촨즈가 회장에서 물러나고 양위안칭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레노보는 류 회장이 사임 후 명예회장직을 맡을 것이며 레노보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 경영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레전드홀딩스는 오는 2014~2016년 기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류 회장의 사임과 더불어 레노보가 지난 3분기에 델을 제치고 세계 2대 PC업체로 올라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레노보는 회계 2분기(7~9월)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1억4390만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5% 늘어난 7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3분기에 레노보의 글로벌 PC시장 점유율이 전년의 11.1%에서 13.5%로 올라 11.6%의 델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휴렛팩커드(HP)는 17.7%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류촨즈는 지난 1984년 중국과학원 동료 10명과 함께 20만위안의 자금으로 레노보의 전신인 ‘롄상컴퓨터’를 설립했다.
그는 회사를 설립 20년 만에 중국 최대 PC업체로 키운 후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지난 2009년 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적자를 내는 등 위기에 몰리자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회장으로 복귀했다.
류촨즈가 회사를 키운 과정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와 비슷해 그는 ‘중국의 잡스’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