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1년 장영철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입력 2011-11-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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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아닌 캠코계정으로 법인부실채권 매입 추진”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이 캠코의 성공과 미래 청사진에대해 말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캠코 자금으로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포함한 법인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캠코 고유계정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장영철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구조조정기금 인수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금 운용기간을 5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법상 구조조정기금은 법인부실채권을, 캠코 고유계정은 개인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데 쓰도록 정해져 있다.

오는 8일로 취임 1년을 맞이하는 장 사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캠코의 성공사례가 세계 각국에 전파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최근엔 ‘캠코 성공스토리’ 책자를 만들어 대학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배포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캠코가 수행한 인수합병(M&A)에 대한 교수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연차총회에서 영문으로 번역해 배포했는데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영철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캠코는 경기변동에 따라 업무량이 급변하는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새로운 업무영역에 도전하는 벤처정신과 조직혁신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국가경제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직 자체적으로 상당 수준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미래 비전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생각은 많이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플랜은 마련되지 않은 것 같아 캠코 사장으로서 ‘새로운 공사의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력투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경영전략실’을 신설했으며, 이전보다 변화되고 역량이 강화된 캠코의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의 정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상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PF 부실채권 정상화 작업은 작년까지 인수한 저축은행 PF사업장 338개 중 정상화 우선 추진 검토대상 사업장으로 30개를 선정했다. 올해 1월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으로 ‘PF 사업장 정상화 추진단’을 구성해 정상화 가능한 사업장을 적극 발굴했다. 또 본격적인 정상화 사업추진을 위해 금융회사 및 우량건설사 등 28개 기관이 주주로 참여한 PMC(Projec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해 캠코의 공공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사업장 실사를 위한 데이타룸을 오픈했으며, 민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사업장을 우선 선정해 입찰에 의한 매각 또는 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내년까지 청산한다. 그 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주고, 기금이 보유한 기업의 매각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인수한 부실채권 중 79조2000억원을 정리하고 45조7000억원을 회수해 총 인수재원보다 6조5000억원을 초과회수(회수율 116.6%)하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법정운용시한이 내년 11월로 다가옴에 따라 보유 기업의 특성에 맞춰 적정가치로 최대한 매각함으로써 기금을 차질없이 청산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매각주간사(언스트앤영, 신한금융투자), 회계자문사(삼정KPMG), 법무자문사(법무법인 화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기업공개 추이를 살펴 최적의 매각시기와 매각방안을 도출해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이란 엔텍합측과의 M&A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주관은행인 우리은행이 적정한 시기를 결정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양회공업은 매각주관기관인 산업은행이 시장 및 개별기업의 상황 등을 감안해 적정한 시기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캠코에서 선박펀드 매입을 재개했는데, 구체적인 추진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캠코는 ‘구조조정기금’을 재원으로 현재까지 4개 해운사의 선박 27척을 매입했다. 최근 해운시황 회복 지연과 유동성 위기 확산으로 선박매입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당국과 협의를 통해 현재 4개사 6척의 선박에 대한 매입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금투입액은 900억원이며, 선박매입절차를 진행해 연내 선박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캠코의 지원은 해운업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선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9년 5월 설치된 구조조정기금의 현재까지 지원실적은 어떻게 되며, 기금운용과 관련해 공사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9월말 현재 총 6조1000억원을 투입해 금융회사 부실채권과 구조조정기업의 자산 11조1000억원을 인수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의 주요 원인인 부실PF대출채권 6조2000억원을 인수해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그동안 기금으로 인수한 PF부실채권 등을 기금 운용기간인 2014년말까지 정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금 인수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금 운용기간을 2019년말까지 5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또 내년부터 기금 재원으로만 인수할 수 있었던 법인부실채권 등을 공사 고유계정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내년이면 캠코가 창립 50주년, 취임 2년차가 된다. 캠코를 어떤 금융공기업으로 키우고 싶은지 역할과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다음 50년의 미래를 준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금융공기업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경제위기에 따라 나타나는 부실자산의 인수와 정리 등에 중점을 뒀지만 금융시장의 위기의 강도와 형태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캠코의 역할에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의 종합자산을 관리한다는 장기비전하에 자산의 개념을 국가자산·금융자산·신용자산으로 구분하고, 각 자산의 특성에 따라 가치제고·위기관리·금융소외자 지원 등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국가경제의 IB’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캠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캠코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대담= 강 혁 부국장 겸 금융부장

정리= 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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