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서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마리오 드라기(사진) 총재가 내년 성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드라기 총재는 3일(현지시간) 금융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유로존 경제 전망은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고 하방 리스크가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하방리스크는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보호주의와 글로벌 불균형 탓"이라며 "낮은 단기금리는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긴장은 하반기와 그 이후 유로존 경제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의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밝혀 향후 추가 부양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절대 그에 대해 미리 공언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방 리스크는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지속적으로 부진한 경제성장이 이어진다면 중기 인플레 압력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균형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개월 더 2% 위에서 머물 것이지만 내년에는 2% 아래로 추가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팽창 속도는 완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의 규모는 제한돼 있다"며 "위기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일시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ECB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기능하게 만든다"며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다.